세기의 고전들, 읽어봤나요, 영어로?
신문에서 회자되기도 하고 영화로 새로 태어나기도 하고 수많은 미디어에서 인용되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한번은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고전 명작들의 원작들을 찾아 읽기란 마음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바빠서라고들 하죠. 맞습니다.
그렇지만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는 작품들을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움이 많습니다. 원작에는 어떤 것이 들어있을까. 궁금하시다면 당신이 처음 만나는 원작, 이 책으로 만나보세요.
작품에 대하여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일흔 살의 노인으로 태어나 자라면서 점점 젊어지다가 결국 태아 상태가 되어 삶을 마감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정체성의 사회적 구축을 이야기하는 판타지이다. 벤자민 버튼은 일반적인 시간의 흐름을 역행하는 자신의 비일반적인 현실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받지 못한다.
그러나 열 살이 갓 넘으면서 그는 성숙한 중년이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어려지는데 18살이 되니 50대처럼 보이고 서서히 사랑에 눈을 뜨게 된다. 20살이 되자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고, 힐더가드 몽크리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50살이 넘었지만 20대의 외모로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고, 아름다운 여성과 사랑에 빠지고, 사업가로 명성을 얻을 뿐 아니라, 사교계를 주름잡으며 철저하게 세상 적응에 성공하여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그를 그토록 감추고 싶어했던 그의 아버지에게 이제 그는 집안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젊어지고 있다. 그는 그 젊음으로 한때 주변의 부러움과 시기를 사지만, 가족과 친구 등 그를 둘러싼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는 더욱 어긋나기 시작한다. 이제 아들보다 어려지고 있는 그를 아들조차 감추고 싶어한다. 엇갈리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젊어지는 속도에 비례해 사랑하는 사람들은 점점 늙어 가는 것이다.
실제 나이와 신체 나이가 비슷했던 삶의 중간 지점쯤이 벤자민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때라고 여기는데 결국 ‘거꾸로 흐르는 인생’이나 ‘순리대로 지나는 인생’이나 별반 다른 인생은 없다.
작가에 대하여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Francis Scott Fitzgerald)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는 미국의 소설(1896~1940)이다. 그는 포크너, 헤밍웨이, 싱클레어 루이스, 존 도스 파소스, 에즈라 파운드, T. S. 엘리엇의 작가들이 출현하여 미국의 르네상스라고 불리던 1920년대의 대표적 미국 소설가이다.
1896년 중서부에 위치한 미네소타 주에서 귀족적이던 아버지와 시골 출신 어머니 사이에 외아들로 태어났다.〈성조기여 영원하라 The Star-Spangled Banner〉의 작사가 프랜시스 스콧 키도 있는데 피츠제럴드라는 이름은 그의 이름을 본떠 지은 것이다. 아버지의 사업이 도산해 집안이 가난했지만 부자들이 모이는 프린스턴대학교에 들어가 풋볼 선수가 될 것을 꿈꾸었고, 이 무렵부터 문학에 뜻을 두게 되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미국이 참전하자 지원병으로 군대에 입대했다. 제대한 뒤 앨라배마 주에서 젤다 세어를 만나 연애 끝에 결혼했다.
스콧 피츠제럴드는 그의 부인 젤다는 미국과 프랑스에서 자신의 소설만큼이나 파티를 즐기는 생활로 유명했다. 그 명성에 힘입어 그는 〈스크리브너스 Scribner's〉와 같은 훌륭한 문학잡지와 높은 원고료를 지불하던 대중잡지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Saturday Evening Post〉에 기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화려함을 좋아해 매일 밤 파티를 열었고, 향락의 비용을 대려고 닥치는 대로 단편을 썼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말괄량이와 철인>(1920), <재즈 시대의 이야기>(1922), <저 슬픈 젊은이들>(1926) 등에 수록되었다. 장편으로는 <낙원의 이쪽> 등이 있다. 1920년 여름 〈낙원의 이쪽 This Side of Paradise〉이 출간되었고 그는 젤다와 결혼했다. 이 소설은 그에게 명성을 가져다주었다. 1925년에 발표한 <위대한 개츠비>가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된다. 1940년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